글 수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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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름
본명은 아름답고 영리하라는 뜻의 미리. 김 미리입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셨어요. 코스프레 닉네임은 하루. 그 이전에 동인 생활을 할 때는 다른 닉네임을 사용하다가 바꾸게 된 닉네임이었죠. 원래 후르츠 바스켓의 하츠하루라는 캐릭터에서 가져온 것이었는데. <봄>이라는 뜻이고 ‘시작하다’라는 느낌이 있어 좋아서 계속 사용하고 있어요.
2.생일
8월 31일.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도 엄마가 고생하고 나오지 않길래 의사 선생님이 “9월 1일에 생일 하고 싶어서 그러니?” 하고 협박했더니 그때 쑤욱 나오더래요-ㅁ-;
3.별자리
처녀자리. 사자 자리가 될 뻔했지만 역시 처녀자리.
4.혈액형
A형,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은 죄다 갖췄지요? 처녀자리에 A형; 환상의 조합입니다-_-
5.현재 직업
현재 숙명여대 의류학과 학생이고 내년 2월 졸업입니다. 취업 준비하고 있어요.
6.자신이 생각하는 성격
호기심이 매우 많고 어떤 일이든 찾아내고 만들어서 도전하는 걸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이것저것 배운 것도 많고 손댄 것도 많아요. 또 나름대로 활발하고 명랑하고 쾌활하기도.. 쉽게 도전에 이글이글 불타는 열혈 체질이기도 하구요.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건 다 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죠. 너무너무 욕심이 많아서 우유부단해요 ㅠㅠ 친구들과 떠들썩 하게 노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다 같이 모여서 수다도 떨고 이런 저런 것들 하는 것도 좋아하고… 겉으로 보면 모두들 다가가기 쉬운 성격으로 생각할 만큼 명랑 활발하게 놀아요. 근데 사실은 이런 겉과는 다르게 소심한데다 굉장히 예민할 지도… 모두와 즐겁게 잘 지내기는 하지만 실상은 벽을 만들어 두고 열심히 상대방을 관찰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저의 나쁜 점이기도 하지만 주로 첫 인상에 사람을 판단하죠. 요즘은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우와.. 간략하게 답변주셔도 되는데, ^^;; 장문이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역시 처음 느낌에 의해서 상대방을 결정해버리는 것은 모든사람들이 그렇지 않나요? ^^;;
게다가 하루님도 첫 인상은 좀 무서운듯하면서 쉽게 친해지기 어렵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듣지 않았나요?
그러게요;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지금 답변은 더더욱 장문이 되어 버릴 것 같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사람들마다 성격이 비슷하고 겹치기 마련이고… 첫 인상에 상대방의 성격을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점에 예민한 편이고 습관이 되어버렸어요.
이어지는 답변일 지도 모르겠는데 첫 인상이 무서운 느낌이라는 건 정말 처음 들었어요; 왜 인지 가깝게 다가가기가 어렵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말이에요… 뭐 그 점에는 사실 어느 정도의 의도한 바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취미 생활이든 뭣이든 간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약하게 보인다거나, 힘이 없어 보인다거나 쉽게 대할 수 있다거나 생각하도록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친근하게 다가가기 쉽고 누구에게나 착하고 편한 그런 것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죠. 그래서 사람들이 그 사람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어느 순간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쉽게 여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쌀쌀 맞거나 예의 없다거나 무조건 사람을 거부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 사실은 굉장히 허점 많은 사람이고 재미 있어요. 헛헛; 최대한은 상대방에게 허용하면서 쉽게 보이지 않을 만큼 어느 정도는 벽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들어 놓은 그 벽을 넘어서서 다가오는 사람들은 정말로 저의 ‘친구’가 되죠. 어쩌면 이렇게 벽을 만들고 처음에 어렵게 하는 것은, 제 자신이 칭찬에 유별나게 약하고 누군가에게 칭찬 받는 것을 좋아하고 한번 상대방을 좋아하면 자신에게 있어 많은 부분을 상대방에게 허용하기 때문에 생긴 버릇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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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커버 스토리 1호라는 점에서 부담감이라던가 없었는지요
1호라는 건 언제나 큰 관심이 몰리기에 부담감이 조금이라도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먼저 저를 생각하고 불러 주셔서 영광이었고 무척 감사했습니다 ^^
>> ^^;; 무지 고민을 많이 했죠. 사실은 다른분들 먼저 섭외 시작했는데, 1호는 부담 된다고해서, 매우 난감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고민끝에 하루님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구세주에요 ㅜ,ㅜ
감사합니다.^^
8.원로코스어라는 말을 들을 때의 느낌은 어떤가요?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하는 기분을 느낀달까요? 행사장에서 에반게리온을 모르는 세대의 어린 분들도 접하게 되고 흑흑 ;ㅁ; 나이를 돌려달라 ㅠㅠ
>> 예전 생각해보면 언제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나요? 무엇을 해도 무조건 즐거운 시기가 있었을것 같은데요.. 누구나 재미있는 추억이 있었을테니까요.
물론 있었죠. 하지만 그 때는 생각해보면, 비단 코스프레 뿐만이 아니라 인생 자체가 가장 즐거웠던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갓 대학교에 입학해서 어리버리했던 신입생 시절을 지나 전공 과목 공부도 시작하고, 뭐든 의욕도 넘쳤던 2학년 때였으니까요. 졸업을 하는 이 시점에서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장 즐거웠습니다. 그러니까… 2002년도네요. 그 당시는 K양과 함께 자주 파트너를 맞춰서 코스프레를 했던 시절이었어요. 그 때 가장 의욕적으로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게임 회사 홍보쪽에 코스프레어들이 자주 투입 되기도 했던 때였고. 그래서 그 쪽 방면의 일이 자주 들어왔었어요. 그 중 하나가 K양과 함께 했던 온게임넷의 게임 박스에서 코스프레 코너를 맡았던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도였고 실제로도 재밌었어요. 솔직히 지금 다시 보라면 부끄러워서 감춰버리고 싶지만….OTL
>> 코스를 하면서 가장 충격적인 에피소드 있으면 한가지만 이야기 해주세요 ^^
충격적이었던 에피소드라면, 역시 부정적인 방향이겠죠? 뭐랄까.. 일본에서 있었어요. 코미케는 정말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행사에 제어가 꼭 필요해요. 그래서 경찰들이 많이 있고 스텝들도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질서를 도모합니다. 각종 범죄를 예방하려고 노력하지만, 역시 늘 사각 지대는 있는 것 같아요. 행사 다음날만 되면 각종 도촬 사진이 제작되어 아키하바라에 유포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속옷에 상당히 신경 쓰고 늘 꼼꼼히 속바지를 챙겨 입습니다. 그런데 전에 제 도촬 사진을 하나 보게 됬는데 안에 입은 속바지를 다 지우고 속옷으로 합성해 놓아서 기가 막혔던 적이 있어요. 다행히 빨리 발견하고 삭제시켰지만, 아직도 좀 당황스럽습니다. 최근에는 더더욱 규제가 강화되어서 <뒤>에서 동의 없이 찍은 것도 도촬로 간주되기 때문에 스텝들이 눈에 띄게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녀온 여행에서는 스텝에게 3번이나 도촬로 지적되서 사진사 분들과 본부까지 갔었어요. 그 중 한 분은 그냥 뒷모습이어서 놔뒀지만… 아무튼 충격이었다면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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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감나무 소녀 아시나요?
감나무 소녀…. 그게 무얼까요 (….)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
>> 작년 7월 하루님 주최 촬영회에서 BN님과 LP님이 붙인 별명이라고 하더군요..(먼산)
므흣.(…)
10.코스어 중에 가장 친한 분 1분만 이야기한다면?
사실 너무 많아서 1명만 꼽기가 매우 힘드네요. ……..OTL 제일 어려운 질문입니다.(..) 게다가 다들 예전에 많이 활동하고 요즘은 뜸한 분들도 있어서 많이 아실 지 모르겠네요;
가장 예뻐하는 동생이라면 K양과 Y양. 코스하면서 알게 되고 오랫동안 같이 지내오면서 마음 맞는 동생들이에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무척 좋아서^^ G언니와 P언니도 힘들 때마다 서로 기대면서 점점 더 친해졌고… 그리고 저의 도플갱어인 R언니와 왕언니님 C언니. 바보짓을 할 때마다 따끔한 충고를 들으며 다시 새롭게 태어나곤 합니다.. 또 최근 친해진 동생들….. 이거 이러다 알파벳 다 나오겠는데요?;
>> 전혀.. 누군지 예측이 불가능하군요 (좌절) 하루님 주위분들은 금방 누군지 알겠지만요.
그렇죠. ^^ 다 열거하면 알파벳이 다 나올겁니다….
이제까지 코스프레를 하면서 정말 잘 했다.. 하고 생각하는 건, 바로 이 것을 통해 만나게 된 친구들입니다. 코스프레를 하면서 얻은 것 중 가장 큰 수확이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해요. 게임과 만화, 그리고 코스프레라는 공통 분모로 전연령층에서,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경험은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코스프레는 작은 사회를 가르쳐 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대하는 법을 알게 해 줬으며 또 소중한 친구들을 주었습니다.
11.코미케의 계획
정기적으로 참가하게 되면서 코미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코스프레라는 문화 코드 하나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소통하는 것이 아주 즐거웠어요. 그래서 비단 이 행사 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행사장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코미케에서도.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접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고 싶고 다른 사고 방식을 접해보고 싶어요. 또 작년에 갔을 때 마그나카르타의 저스티나로 무척 호평을 받았어요. 그 때 얼마나 기쁘던지.. 이런 문화 콘텐츠가 더더욱 많이 생겨야 한류가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한국 게임의 선전이 세계에서 대단히 돋보여서 저까지 어깨가 으쓱해요. 그리고 그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서 기뻤습니다. 이번 코미케에서는 한국 게임 마비노기 팀을 준비했었습니다.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상미양과 헤루아양과 그리고 같이 가는 체샤언니와 함께 코스프레 했어요.
>> 오오 코미케 사진 기대할께요 (웃음) 이번기회에 몇장 공개를 해주세요~ 자주 코미케에 참가를 하는데요. 친해진 일본코스어 있나요?
사실 코미케에 참가하면서 일본 코스프레어들과 진지한 교류를 할 시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고. 특히 코미케 같은 경우는 사진사들의 비율이 절대적이어서, 거의 코스프레어들이 기계같이 찍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아마 카운트 제도가 없었다면 다들 너무 지쳐서 녹초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코스플레이어들보다는 사진사들이나, 스텝들이나, 코스프레를 겸하고 있는 사진사분들과 친해지게 되네요. 코미케에서 카운트를 자주 세 주면서 친해진 코우야마씨. 언제나 갈 때마다 선물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항상 행사마다 챙겨주시는 사이토씨, 이번에 가서 “단 것 먹자” 순회에 지대한 도움을 주신 아라이씨, 그리고 처음 코미케에서 팀 코스프레를 해 본 스페이드씨, TFT홀에서 마그나 카르타 코스프레로 친해진 나쿠라씨. 이 정도랄까요.
그 외에는 BS님의 소개로 만나게 된 일본 코스플레이어분들이 많습니다. 역시 코스플레이어들과 친해지려면 소개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을 소개 받았지만 그 중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는 분은 마우폰씨. 소탈하고 재밌고 친절한 분이라 좋아요. 지난번에 마우폰씨가 진행하는 코스프레 인터넷 방송 스튜디오에 놀러갔다가 방송에 우연히 같이 참가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그리고 잭키씨와 카오리씨 부부. 역시 BS님 친구분들인데, 한국에도 자주 오셨고 친절하고 재밌는 분들이에요.
12.취직하게 된 후의 향후 코스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대학생을 졸업하게 되니까… 정말 학생 시절이 얼마나 즐겁고 좋은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서 아쉽습니다. 좀더 많은 것을 경험해볼 걸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전에 휴학할 때 의상 디자인 회사에 취업해서 약 9개월간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취업하게 되니 의상을 만들 여유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 정식으로 취직하게 되면 그 이후로부터는 지금보다도 더 활동이 뜸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좀더 여유가 있거나 한다면 오히려 반대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사회에 나가고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슬픈 것인지 이제야 알 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새롭게 나온다면 그 때는 얼마든지 참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 열정적으로 취미를 즐기시는것 같네요. 만약에 이런경우 있잖아요. 회사일이 바뻐져서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그때 마침 큰행사가 있다면은 어느쪽을 선택하실것인지요?
당연히 그 때는 일이 우선이겠죠. 그리고 아마 그게 제가 일을 하기로 한 큰 행사라든지, 제가 없으면 결코 진행이 안되는 행사라면(…그런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_=;)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간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네요. 가능하다면 행사 참가를 다음으로 미룬다든지,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시간으로 일을 옮긴다든지, 그래야겠죠?
코스프레는 취미 생활이지만, 일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 일에는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얽혀 있을 거에요. 그런 상황에서 책임감 없이 빠져버리고 본인의 취미 생활을 위해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점점 나이가 들수록 개인의 일보다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더해진다는 것은 어쩌면 슬픈 일인 것 같네요.